「시니어 매일성경」에 3년간 연재되면서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던 글들
‘시니어’, ‘노년’이라는 말이 듣기 싫을 정도로,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반갑고 기대가 되기보다 두렵고 낙담케 되는 일이다. 나이듦 자체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또렷하게 보이던 글자들이 흐릿해지고, 몸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검사 수치는 서글픔을 안겨 준다. 계획과 꿈을 좇아 열심히 살아왔고 뭔가 큰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준비되지 않은 노후의 삶만이 우리를 기다리는 것 같다.
장차 올 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삶의 중요한 지혜임에 틀림없지만, 인생을 연습하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든 출발은 미약하고 거칠며 허점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노년에 걷는 믿음의 길도 그렇다. 가 보지 않은 길 위에서 사람들은 당황하고 넘어지며, 때로 도망하고 낙심하며 두려워한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하나님이 은총의 손길로 그 초행길을 감당하고 굳게 서도록 도우시며, 우리가 그분의 손길을 의지하는 만큼 우리 인생을 더욱 깊이 만지고 빚으실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성경 이야기로 우리의 눈을 돌리게 한다. 성경은 우리 인생을 하나님이 계신 곳을 향하여 가는 나그네의 순례로 여긴다.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이 길을 걸어갔다. 저자는 우리가 그들의 발자취를 살펴본다면 이 순례의 여정을 잘 마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믿음의 선조들이 보여 준 지혜는 어떤 기술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목적지인 주님 계신 곳에 시선을 고정하고 신실하게 그 방향으로 발걸음을 떼는 것, 그것이 바로 성경의 순례자들이 보여 준 지혜다. 이 나그네 길을 그렇게 걸어간다면, 중년이든 노년이든 길을 잃지 않고 주님 계신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이듦의 영성』은 독자로 하여금 하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도록 돕는다. 이 책은 영성, 관계, 부르심, 지혜라는 네 가지 주제 아래 노년의 믿음과 지혜에 관해 성찰할 만한 주제들을 쉬운 언어로 제시하고, 성경적 시각을 소개한다. 연령과 인생의 단계에 따라 마주하게 되는 도전과 어려움은 다르지만, 저자가 이 책에 담아낸 복음의 진리는 특정 연령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노년뿐 아니라 중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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